타이탄의 도구들Tools of Titans
팀 페리스Tim Ferriss / 박선령, 정지현
토네이도
팀 페리스가 말하는 '타이탄'이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지혜롭고, 건강한 사람들이다. 쉽게 생각하기에 이런 사람들의 삶은 매우 특별하고, 애초부터 티끌 하나 없이 완벽한 삶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하지만 팀 페리스는 놀랍게도 타이탄들이 일반인들과 거의 차이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다만, 그들에게는 일반인들이 하지 않는 혹은 갖지 않은 특징들이 있다고 한다.
첫째, 우리가 생각하는 위대한 사람들 예를 들어, 기업가, 억만장자들도 모두 걸어다니는 결점투성이들이다. 이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 다만, 이들은 한두 개의 강점을 극대화했을 뿐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빈틈없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은 착각이다. 세상 모든 사람은 자기 스스로와 치열하게 전쟁하고 있다. 내면의 불안, 욕심, 우울 등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든, 위대한 사람이든 가까이서 보면 다들 기를 쓰며 앞으로 한 발 한 발 힘겹게 나아가려고 노력한다.
둘째, 누가 뭐라해도 올바른 경험으로 획득한 믿음과 습관들을 축적해 나가면 반드시 성공을 성취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널리 알려진 방식으로 먼저 성공의 길을 걸었고 이제 시장은 포화상태의 레드오션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아직 누구도 하지 않은 새로운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은 끊임없다.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요구들이 많이 있고,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 여전히 숨어 있으며, 알려지지 않은 비결이 넘쳐난다. 우리는 터무니 없는 목표를 신속하고 흥미롭게 달성한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그들의 유전자로부터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위대한 사람은 생각하고, 기다리고, 금식한다. 많은 타이탄들이 추천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 구도자 싯다르타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사람에게 아무것도 없으며, 금식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금식을 모른다면 먹고 살 일을 구하느라 전전긍긍할 것이다. 이들에게 배고픔은 참을 수 없는 욕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식하기로 결심한다면 조급하거나 절박해 하지 않고, 오랫동안 허기를 잊거나 비웃기까지 할 수 있다." 위대한 사람은 결정을 내릴 때 좋은 원칙과 좋은 질문을 바탕으로 한다. 위대한 사람은 장기적인 계힉을 기획하고, 멀리 보고 현실을 즐기며, 에너지를 비축한다. 위대한 사람은 어려움과 시련을 견디고, 온전히 회복해 큰 고통에도 관용과 평정을 잃지 않는다.
나발 라비칸트는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자, 구직자들을 위한 플랫폼 '엔젤리스트'의 대표이다. 트위터를 비롯해 100개 이상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냈을 정도로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3가지이다. 바꾸거나, 받아들이거나, 떠나는 것이다." 혁신, 수용, 도피는 사회생활에 있어 가장 근본적이고 원칙적인 전략이다.
우리가 성인이 되어 처음 발을 내디딜 때,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에 나를 맞추어 포장할 것인가, '훌륭한 인재상'이라는 관념을 깨부술 것인가, 혹은 취직을 포기하고 아예 구직시장을 떠날 것인가는 우리가 맞닥뜨리는 최초의 갈림길이다. 막상 취업을 했을 때, 예상과는 달리 불만족스러운 직장을 계속 참고 다닐 것인가, 내부 혁신을 일으킬 것인가, 혹은 퇴직하고 다른 직장 또는 직업을 찾을 것인가가 곧바로 이어지는 두번째 선택이다. 직장생활도, 사회생활도, 인생도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계속되는 선택의 연속이며, 우리는 그 갈림길에서 매번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혁신하라'는 메시지를 내세우겠지만, 나발 라비칸트의 조언은 다르다. 그는 '수용하라'고 외친다. 무언가를 바꾸거나, 떠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인간은 거대한 은하수의 작은 별 하나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작은 바위에 자리 잡고 있는 원숭이들이다. 우주는 100억 살 이상 먹었고, 앞으로 1000억 살 이상 먹을 수도 있다. 우리의 인생과 우리가 이룬 것은 반짝이는 반딧불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영원할 수 없고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 그냥 나를 중심에 놓고 조금씩 눈을 돌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의 수용은 현실에 체념하고 안주하는 수용이 아니다. 거시적인 시각과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역사와 세상을 관조하는 자세로 적응해 나아가는 수용이다. 많은 승리자들이 자랑스럽게 외쳐왔던 '공격적으로 쟁취하는 삶'에 의구심이 들거나 피로해졌다면, '나는 역시 애초부터 안됐어' 라고 자포자기 하기 전에 나발 라비칸트의 조언을 새겨들을만 하다. 역사는 이겼기 때문에 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았기 때문에 쓰는 것일 수 있다.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한다는 건 그날의 첫 번째 과업을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을 해내야겠다는 용기로 발전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무렵이 되면 아침에 끝마친 간단한 일 하나가 수많은 과업 완료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서는 이런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해군 제도 윌리엄 맥레이븐William McRaven)
나는 냉장고 문에 다음과 같은 아우렐리우스의 명언들을 붙여두곤 한다.(<명상록>을 읽다가 밑줄 친 문장들을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맞게 교체해가며 붙여둔다)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 오늘 내가 만날 사람들은 내 일에 간섭할 것이고, 고마워할 줄 모를 것이며, 거만하고, 정직하지 않고, 질투심 많고, 무례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나를 해칠 수 없다."
리드 호프만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다음 2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보드 게임을 많이 하고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나 <손자병법> 같은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라. 보드 게인에는 저마다 복잡한 규칙과 상황들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어릴 적부터 보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문제 해결능력 면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또한 전쟁과 병법에 관한 책들을 늘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읽을 때마다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새로운 해설서나 개정판이 나오면 반드시 사서 읽어야 한다. 리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유능한 인재들의 특징 중 하나는 '세계 전쟁사'에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둘째, 언어를 공부하라. 특히 그는 자신이 직접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을 공부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타인에게 어떤 문제에 대해 얘기해야 할 때, 언어를 최대한 긍정적인 수단으로 활용해야 할 때 비트겐슈타인은 훌륭한 교사가 되어 준다."
비트겐슈타인을 공부하면 언어가 작동할 수 있는 방식과 작동하지 않는 방식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고, 이는 복잡한 비즈니스상의 문제들에 강력하면서도 심플한 해법이 되어준다고 리드는 설명한다. 나 또한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에 부딪칠 때는 비트겐슈타인이 남긴 다음의 명언을 자동적으로 떠올린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
세계 최고의 SF 작가 중 한 명인 로버트 하인라인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기저귀를 갈고, 침략을 계획하고, 돼지를 도살하고, 배를 건조하고, 건물을 설계하고, 소네트를 쓰고, 원한을 품고, 벽을 세우고, 뼈를 맞추고, 죽어가는 사람을 위로하고, 지휘를 받고, 명령을 내리고, 협력하고, 혼자 행동하고, 방정식을 풀고, 새로운 문제를 분석하고, 거름을 주고,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ㄷㄹ고, 효율적으로 싸우고, 용감하게 죽어야 한다. 전문화는 곤충들이나 하는 일이다."
옛 로마제국에는 성공한 사업가, 정치가, 부유한 계층이 예술가들을 후원해줘야 한다는 전통이 있었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경비를 비롯해 부자들이 제공하는 보호와 식량, 선물까지 받는 대신 다양한 과업을 수행해야 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안테암불로Anteambulo, 즉 '길라잡이'의 역할이었다. 암테암불로는 후원자를 위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심부름을 하는 등 후원자의 생활 편의를 도모하는 역할을 했다.
...'타인의 밑'에 있는 경험은 우리에게 많은 걸 가르쳐줄 수 있다. 미켈란젤로, 다빈치, 벤저민 프랭클린 같은 위대한 인물들도 기꺼이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밑에서 일했다.
...첫 직장을 얻거나 새로운 조직에 들어갔을 때는 자발적으로 안테암불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만난 모든 성공자의 공통된 조언이다. 무작정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고 아첨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잘 될 수 있는 도움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라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를 마련해주라는 뜻이다. 내 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것이 곧 나를 위한 길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유능하거나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둘째, 당신은 태도를 조금은 바꿀 필요가 있다.
셋째, 당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 혹은 책이나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대부분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잘못된 것들이다.
...나아가 안테암불로의 자세는 위기에 처했을 때 모욕감 없이 자존심을 굽힐 수 있게 해주고, 편견 없이 모든 유용한 조언들을 스폰지처럼 흡수하게 해준다.
...모두가 자신의 공을 인정받고 싶어할 때 당신은 안테암불로의 길을 가라. 모두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분노할 때 안테암불로의 길을 가라. 어쩌면 이것은 잠시잠깐의 목표가 아니라 영원한 당신의 목표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첫째, 상사에게 넘겨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낸 사람은 누구보다 한 걸음 앞서간다.
둘째,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 장래가 유망한 인재들을 서로 연결해준다.
셋째,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한다.
넷째, 비효율, 낭비, 중복이 많은 곳을 맨 먼저 찾아낸다. 그러면 나와 내 조직이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다섯째,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꺼이 공유한다.
피터에게는 그의 삶을 성공적으로 견인해가는 '28가지의 법칙'이 있다. 그 가운데 나와 이 책의 타이탄들이 가장 좋아하는 법칙은 다음과 같다.
2. 선택할 수 있을 때는 두 가지 모두 선택하라.
3. 프로젝트가 여러 개라야 성공도 여러 개가 될 수 있다.
6.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할 때는 그 위에 요구를 더 추가하라.
7. 이길 수 없으면 규칙을 바꿔라.
8. 규칙을 바꿀 수 없으면 규칙을 무시하라.
11. '아니오'는 한 단계 더 높은 곳에서 시작하라는 뜻일 뿐이다.
13. 의심될 때는 생각하라.
16. 빠르게 움직일 수록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더 오래 살 수 있다.
17.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19. 인센티브는 베푸는 대로 거둔다.
22. 놀라운 돌파구도 그 전날까지는 정신 나간 아이디어엿다.
26.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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