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비스티 보이즈>

네다 2008. 5. 5.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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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윤종빈

출연  윤계상, 하정우, 윤진서

 

"오빠 니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

"칫솔이 왜 이렇게 많아."

 

사람 사는 것이라면 사랑과 돈, 이게 전부다.

막장인생들이라도 사랑과 돈, 이게 전부다.

인생은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다 같은 논리로 흐른다.

사랑을 노래하며 돈을 뜯고 돈을 쥐어주며 사랑을 갈구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항상 그렇다.

자기는 때묻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자기와 비슷하다고 믿었던 여자를 낱낱이 알게되면

자기와 다른 이 여자를 한없이 경멸하면서도

결국에는 집착하게 된다.

그 여자가 죽을 때까지.

사랑을 변명삼아.

 

천성은 바꿀 수 없다.

한번 맛들인 돈은 쉽게 놓지 못한다.

이미 입고 있던 자존심을 버리고 새로운 형식의 자존심을 입는다.

하루를 살아도 느낌있게.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화려하다.

 

수작이다.

불쾌함에도 불구하고 수작이다.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점과 짧은 시간에 충격적인 메세지를 압축해서 전달한다는 점,

그 메세지가 결코 남성이나 여성 혹은 누구에게 편파적으로 불쾌하지 않다는 점에서 수작이다.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불쾌하다.

그들은 막장인생이고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치부하면 불쾌함이 좀 덜하긴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연한 사실이다.

 

호빠나 텐프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돈에 얽어매여 돌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과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서로에게 종속되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

사람의 천성과 변하지 않는 불합리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감독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윤계상과 더불어.

하정우, 이젠 누구나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윤진서, 이제 자기 길을 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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