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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출연 바하크 아마드 푸
"전 정말로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외모에 반해서가 아니에요.
진심으로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한테 애프터가 들어왔다며 나갔다 와서는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길길이 뛰었다. 왜그러냐고 묻자
마치 벌써 연인이 된 것처럼 영화를 보면서 툭툭 치지를 않나
팔을 잡아 끌지를 않나 어깨에 손을 올리려고 하지를 않나
내가 너는 나갈 때 어떤 마음으로 나갔냐고 묻자 친구는
아직 두번밖에 안 봤는데 뭘 어쩌냐고 그냥 한번 더 보러 나갔을 뿐이란다.
'스토커'와 '나무 열번 찍는 사람'의 차이는 종이 한장이다.
호세인이 더 나아갈 수도, 더 다가갈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같은 거리를 지키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아름다운 진심을 전달하려고 했던 그 노력이
그 노력만큼이 바로 진실한 사랑을 찾아주는 힘의 크기이다.
'지그재그 길의 시인'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말하고 있는 것이
사소한 인생의 아름다움이라면 이 영화는 소년기(<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와
노년기(<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를 잇는 청년기로서의 영화로 가장 적절하다.
사랑은 마지막 4분 올리브나무 사이를 지나는 두 사람처럼 풋풋하고
그 와중에 끊임없이 노래하는 호세인과 같이 정열적이다.
동시에 맛있으며
궁극적으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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