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네다 2008. 5. 28. 23:14
728x90

1.

"미쳤다는 게 뭔지 알고 있냐고 했어요."

"그래, 바로 그거야. 이번엔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대답해줄게.

미쳤다는 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해.

마치 네가 낯선 나라에 와 있는 것처럼 말이지.

너는 모든 것을 보고, 네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인식하지만 너 자신을 설명할 수도 도움을 구할 수도 없어. 

그 나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그건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느껴본 거에요."

"우린 모두 미친 사람들이야.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2.

"난 곧 죽을거야. 죽음의 날개가 오늘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어.

내일, 아니면 잠시 후라도 죽음의 사자가 내 문을 두드릴지 몰라.

그러니 넌 매일 밤 내가 치는 피아노 소리에 습관을 들여서는 안 돼.

아무도 무엇에건 습관을 들여서는 안 돼.

에뒤아르, 난 또 다시 태양, 산들, 그리고 삶의 골치 아픈 문제들까지 사랑하기 시작했어."

 

 

3.

"우린 누구나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길 원해. 우리의 파트너들 역시 그렇지. 그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그가 말했다.

"아시잖아요? 대답해 주세요."

"좋아. 그건 문제가 돼.

모든 사람들이 꿈을 꾸지만 정작 그걸 실현하는 사람은 단지 몇 사람에 불과해.

문제는 그럴 때, 꿈을 실현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비겁하다고 느끼는 데 있어."

"그 몇 사람이 옳더라도요?"

"옳은 자. 그건 가장 강한 자야.

이 경우엔 역설적이게도, 비겁한 자들이 더 용감하지.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기들 생각이 옳다고 주입하니까."

 

 

4.

"내가 널 안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어. 네게 '사랑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지.

아니, 내가 이 밤을 넘길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 그 말을 하기엔 너무 늦었는지도 몰라.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미친 짓은 바로 사랑이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일보Books] 도살장  (0) 2008.06.07
[조선일보Books] 글로벌리스트 외  (0) 2008.06.07
천개의 찬란한 태양  (0) 2008.05.18
즐거운 나의 집  (0) 2008.03.28
논어 옹야편  (0) 200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