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조선일보Books] 포스트워 1945-2005

네다 2008. 6. 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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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Books | 김경은 기자 eun@chosun.com
유럽이여, 계급을 넘고 사회자산을 키워라
포스트워 1945~2005 1·2
토니 주트 지음|조행복 옮김|플래닛
1권 736쪽, 2권 712쪽|각권 3만2000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은 국제사회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듯했다. 하지만 1945~89년 사이 유럽 국가들 사이엔 전쟁도 함께 사라졌다. 전쟁이나 이데올로기 대결은 제3세계의 몫이었다. 이때의 평화를 틈타 유럽은 쭉쭉 성장할 수 있었다. 잿더미에 불과했던 유럽은 오늘날 유럽연합(EU)의 정신을 세계에 전파하며 이웃 대륙들에 매력적인 파트너로 떠올랐다.

 

그렇다고 해서 유럽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전후 유럽 국가들의 민간 부문 고용주들은 저임금의 말 잘 듣는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된 까닭에 대단히 큰 이익을 보았다. 그런데도 이들은 사회적 비용을 충분히 지불하기를 기피했다. 대호황이 끝나고 잉여 노동력을 해고해야 할 때가 오자, 제일 먼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이민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이었다."

 

현재 뉴욕대의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유럽학 교수이자 1995년 자신이 설립한 레마르크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후 유럽의 모든 것을 해부한다. 그는 과거청산과 통일, 출산율 감소, 이주노동자 문제 등을 짚으며 "좌파는 '계급'을 뛰어넘어야 하고 우파는 '사회적 자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출간 직후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전세계 26개국과 판권 계약이 체결됐고, 2005년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주요 언론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원제 POSTWAR: A History of Europe Since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