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조선일보Books] 오바마 약속에서 권력으로

네다 2008. 6. 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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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Books |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난 어쩌면 대통령이 될지도 몰라"
오바마 약속에서 권력으로

데이비드 멘델 지음|윤태일 옮김|한국과 미국
479쪽|1만7500원
 
2004년 3월 미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에 '버락 오바마(Obama) 일리노이 주(州) 상원의원이 주 예산으로 선거 홍보물을 제작했다'는 비판적인 기사가 실렸다. 오바마는 직접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하지만 기자의 논리적인 반박에 곧 "당신 말이 맞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 통화에 등장하는 시카고 트리뷴 기자인 데이비드 멘델이 쓴 이 책은 오바마의 정치 경력을 밀착 취재한 '1차 기록'들이 가장 큰 강점이다. 저자는 오바마와의 인터뷰와 수행 취재, 그의 부인, 외조모, 선거참모와 나눈 대화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오바마가 20대 후반, 부인 미셸(Michelle)의 오빠인 크레이그 로빈슨에게 "난 어쩌면 미국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자, 로빈슨이 "알았으니 이리 와서 이모에게 인사나 드려라. 그런 말은 아무한테도 하지 마라"고 했다는 부분은 재미있는 일화다.

 

저자는 "오만하고 변덕스럽고 독선적이고 가끔 가시 돋친 행동을 한다"며 오바마의 결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이 책의 90% 이상은 오바마의 인간적 매력에 대한 칭송으로 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