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조선일보Books] 거짓말 정부

네다 2008. 8. 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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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Books | 박영석 기자 yspark@chosun.com
'부시의 입', 백악관을 폭로하다
거짓말 정부
스콧 매클렐런 지음|김원옥 옮김|엘도라도|376쪽|1만8000원


"비난과 반격, 은폐와 기만이 난무하는 드라마가 워싱턴 DC라는 정치권력 극장 안에서 끊임없이 상영되고 있었다. 나 역시 그 드라마의 중요한 조연이었다." 2003~2006년 백악관 대변인으로 일했던 스콧 매클렐런(McClellan·40)의 말엔 회한이 배어 있다. 조지 부시('아들'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1999년 대선 출마를 준비할 당시 공보비서관으로 발탁돼 이후 7년간 그를 위해 일했던 '입'이 '저격수'로 변신했다는 데서 지난 5월 출간 즈음 화제를 모았던 책이다.

매클렐런은 2003년 '리크 게이트'(이라크 공격을 정당화하려 백악관이 정보를 조작한 뒤, 보도 과정에서 CIA 요원의 정체를 폭로한 언론과 공방을 벌였던 사건)의 전모를 모른 채 정부를 변호했다고 말한다. 그는 부시가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전혀 배우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의혹을 살 만한 행위를 했다면 최대한 빨리 모든 사실을 공개하라"는 것은 닉슨이 남긴 유산이었다. 매클렐런은 악의적 네거티브 공격, 정보조작, 허위사실 유포가 관행이 됐고, 선거운동의 성패만 가리는 언론 보도와 맞물려 시민이 진실을 파악하기가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