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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31223 이탈리아 로마 - 바티칸

네다 2014. 1. 2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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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3 맑음
이탈리아 로마/바티칸
자전거나라 바티칸투어

바티칸시국 Lo Stato Citta del Vaticano
자전거나라 바티칸투어를 신청했기에 8시까지 치프로 Cipro - Musei Vaticani 역 출구로 나갔다. 사람이 별로 없길래, 첫팀인가 아싸!! 하고 있었는데, 첫팀은 이미 바티칸 장벽에 서계셨다ㅎㄷㄷ 입장은 0900 정각이므로, 바티칸 장벽을 향해 10분 정도 걷고 바티칸 장벽에서 50분을 기다렸다. 가이드님께서 계속 설명해주셔서 시간은 금방 갔다. 바티칸은 전세계 가톨릭의 최고위에 위치한 만큼, 종교적 측면에서나 예술적 측면에서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바티칸은 가히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인생의 역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시대의 천재들,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한 곳에 모았던 것은 바티칸의 권력만이 가능했던 일일지도 모른다. 자전거나라 바티칸투어 경로는 다음과 같다.

바티칸 입장 > 바티칸 미술관 피나코테카관 > 개별점심 > 솔방울정원 > 벨베데레정원 > 라파엘로의 방 > 시스티나 예배당 > 성베드로 대성당 > 희망자는 쿠폴라에 올라가거나 성베드로 광장 > 희망자 산탄젤로성 야경

 

바티칸시국은 가톨릭 교황을 수장으로 하는 교황국이다. 우리가 왕정, 공화정 하듯이 여기는 교황정이다.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 궁전을 중심으로 성베드로 대성당, 카스텔 간돌포 Castel Gandolfo에 있는 교황궁전 Pontifical Palace, 여름 휴양지를 포함한 로마 부근 5개소 및 이탈리아에 흩어져있는 23개소를 영토로 한다. 교황청은 전세계 가톨릭교회와 교구를 통괄한다. 국방은 이탈리아에 위임되어 있고, 소수의 스위스 근위병이 있다. 국명은 기독교 발생 전부터 전해져온 오랜 라틴어로 티베르강 옆에 위치한 바티칸 언덕 혹은 몬스 바티카누스 Mons Vaticanus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규모로 따지자면, 안도라, 산마리노와 함께 세계 최소의 독립국이다. 종교적으로 볼때, 바티칸의 부지 자체는 예수님의 제자 성베드로가 역십자가형을 당하고 묻힌 곳이다. 성베드로 성당의 중앙천개 발다키노 baldacchino 에서 수직으로 하강하면 베드로의 무덤이 있다.

 

이탈리아 통일 당시, 통일이탈리아의 종교의식에 따르지 않는 시민혼 의무, 교회국가령의 병합, 교회재산의 국유화, 수도원 해방 정책 등은 교황청을 완전히 통일 이탈리아와 대립하게 만들었다. 땅도 없이 쫓겨날 판이었다. 교황 비오 9세는 1864년 80개조로 이루어진 실라부스 공포에서 이탈리아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였고, 1870년 제1차 바티칸공의회에서는 '어떠한 조건에서도 교황은 신앙과 도덕성에 있어 잘못을 말하는 일이 없도록 신의 보호를 받는다' 라는 '교황무오류설' 을 선포한다. 누구 들으라고 한말인지는 모르겠다.

1870년 9월 카도르나 지휘의 이탈리아군이 로마에 입성하고, 비오 9세는 저항을 포기한다. 교황은 이탈리아의 무력에 항의하여, 바티칸 궁전에 칩거하면서, 이탈리아 왕국과 교섭을 금하고, 이탈리아 왕국의 존재를 부인했다. 특히 교황의 권리 폐기를 주장하는 사람을 모두 파문할 것을 선언했다. 10월이 되자, 로마 등 교황령에서 주민투표가 이루어져, 압도적으로 로마를 이탈리아 왕국에 병합시키기로 한다ㅉㅉㅉ

교황청을 불쌍히 여긴 이탈리아 의회는 1871년 1월 '자유국가 내의 자유교회' 원칙에 따라 교황보호법을 제정하고, 교황의 바티칸, 라테라노 성당, 카스텔간돌포 궁전 소유권을 인정하며, 경영비로서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결정했다. 또한 교황청에 주재하는 외국사절에 대한 외교상 불가침권 부여를 인정했다ㅎㄷㄷ 이탈리아 의회느님들은 자비로우시다. 그러나 교황은 이러한 결정을 거부했고, 이 거부입장은 교황 비오 11세 때까지 지속된다.

역사적인 1929년, 라테라노 성당에서 이탈리아 총리 무솔리니와 교황청 대표 추기경 데 가스 페리가 2세가 의정서를 교환함으로써, 라테라노 협정이 체결되어, 교황청과 이탈리아가 화해했다. 의정서는 2개로서, 하나는 가톨릭이 이탈리아의 유일한 종교이며 바티칸시국의 성립 및 교황의 절대적 주권을 인정한다는 협약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을 교회의 통제하에 두며 학교교육에서 가톨릭 종교과목을 의무화한다는 정교협약이다. 빛나는 전범 무솔리니께서는 종교에 대해서도 관대하셨다. 혹은 무지하셨다.

어찌됐든 라테라노 협정으로 교황청과 이탈리아간 50년 대립은 종지부를 찍었다. 교황 비오 11세는 제1차 세계대전후 전세계 교회 재건에 힘쓰고 여러나라와 정교조약을 체결했다. 1962년 12월 교황 요한 23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하여, 보편적 교회의 사목 책임과 권한을 전세계 주교단과 분담하고, 가톨릭/프로테스탄트/그리스정교회 등 기독교 여러교파가 평화와 정의 실현을 위해 일치 협력할 것을 제장했다. '보편적 교회의 사목' 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교회가 인류를 바른 길로 인도한다'쯤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1978년 선출된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폴란드 출신, 최초의 공산국가 출신 교황이다. 1984년 2월 라테라노 협정 중 가톨릭이 이탈리아 국교라고 한부분을 개정하여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는 정교조약이 조인되었다. 그해 11월에는 교회재산, 과세문제 등 제2차 정교조약이, 1985년 5월 가톨릭을 이탈리아 국교로 하지않는 새로운 정교조약이 조인되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1988년 비기독교인과의 대화노력의 일환으로 로마 유태교회를 방문하였다.

전세계적으로 가톨릭교인은 약 10억명으로 추산된다. 교황청은 가톨릭 교회와 교인을 통괄한다. 교황은 교황청에 대한 입법 사법 행정 등 전권을 갖고, 로마 관구 주교직을 겸한다. 교황은 콘클라베 Conclave라고 불리는 추기경단 회의에서 선출된다. 작년에 프란체스코 교황님이 선출되셨다. 1996년 교황선출절차를 일부 개정하여, 차기교황은 추기경단 외의 호명 대신 비밀서면투표를 통해 2/3 이상 찬성을 얻거나 예외적으로 단순과반수로 선출되도록 하였다.

 

바티칸 미술관 Musei Vaticani 바티칸 미술관은 바티칸 시국내에 있는 교황청 수장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다. 본래 역대 교황의 거주지였던 곳을 18세기 후반 미술관으로 개축했다. 총 24개의 미술관 또는 기념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과 더불어 유럽 3대 박물관이라고 한다고 한다.(어떨때는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러시아 에르미따쥬가 3대에 들기도 한다.) 16세기 교황 율리오 2세Julius II가 그동안 교회가 보유하고 있던 예술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미술관을 개설할 구상을 하게 되었다. 율리오 2세는 벨베데레 정원, 혹은 8각 정원 Octagonal Courtyard(지금의 동상정원)에 예술품을 전시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1506. 1월 로마 산타마리아마조레 성당 근처 포도밭에서 발견된 라오콘 군상이다.

율리오 2세는 라오콘 군상을 매입하여 벨베데레 정원에 전시하고 이를 대중에 공개하였는데, 이 1506년을 바티칸 미술관 원년으로 상정하고, 2006년 개관 500주년 기념행사를 갖기도 했다. 초기에 미술품을 수집했던 교황은 비오 6세Pius VI와 클레멘스 14세Clement XIV였기 때문에 비오-클레멘스 미술관Pio-Clementine Museum이라고 불렸었다. 이후 비오 7세Pius VII가 미술관을 확장하고, 에트루리라, 이집트 미술관이 추가로 개관한다. 이후로도 오스티아, 포르투갈, 히브리 유물들이 속속 입관한다. 1970년 교황 요한 23세John XXIII의 명에 따라 라테라노 궁전에 있던 예술품을 신관저로 이동시켰는데, 이 전시관이 그레고리안 이교도 미술관Gregorian Profane Museum과 비오 기독교 미술관Pio Christian Museum이다.

그 중 유명한 전시관인 피나코테카Pinacoteca전시관은 회화 전문 전시관이다. 원래 그리스어 피나코테크Pinakothek이라는 말 자체가 그림수집 즉, 콜렉션Collectio 이라는 뜻이고, 그렇기 때문에 바티칸 뿐 아니라 다른 미술관들도 많이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Alte Pinakothek, 노이에 피나코테크Neue Pinakothek이다. 어쨌든 바티칸 미술관 피나코테카 전시관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최고의 미술작품을 수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