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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150910 벨기에 브뤼셀

네다 2016. 3. 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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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0 맑음
벨기에 브뤼셀 

로비 컴퓨터로 불가리아에어 취소를 할수있는지 찾아봤는데 없다.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걸었는데 다들 통화중이다. 시간을 보니 0857. 통화중인게 아니라 아직 출근전이겠지. 그냥 밖으로 나왔다. 

 

대성당에 가기위해 중앙역에서 내려서 어느 출구로 나가야되나 하다가 그냥 보이는데로 나왔다. 나와서 대로를 찾아 올라갔다가 다시 골목으로 내려오니 대성당이 나타났다. 원래 나왔던 출구에서 올라가지말고 바로 옆으로 꺾었으면 될것이었다. 에휴. 웅장하고 근엄하고 숙연했다. 파리노트르담과 비슷하지만 좀더 차분하다. 스테인드글라스도 잔잔한 색이다.

 

유럽의회에 갈 21버스를 타기위해 왕궁앞을 걸어서 이동했다. 근무나온 군인이 정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제 군인도 아가로 보일 나이가 되니 귀엽다. 버스정류장에서 아무리 찾아도 21버스가 어디서 출발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하는수없이 다시 중앙역으로 돌아와 배가 고프니 까르푸에서 샐러드와 방울토마토를 샀다. 패스트푸드를 너무 많이 먹어서 피부가 망가진것 같아 당분간 풀과 고기만 먹기로 한다. 샐러드를 갖고 먹을데를 찾다가 결국 역사안 지하 테이블에서 먹게 됐다. 차라리 아침에 숙소에서 먹고나올걸. 쯧쯧. 지하철을 타고 말빅역에 내려서 역을 나섰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다시 역으로 들어가서 슈만역으로 가기로 했다. 그러다 팜플렛을 보니 말빅역이 맞다. 걸어가도 되지만 여기서 34버스를 타면 된다. 다시 올라와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유즈잇 지도를 보니 왕립미술관 설명이 나와있다. 순간 바로 발길을 돌려 미술관으로 갈까 고민했다. 그래도 얼마 안걸릴것 같아 겉만 보기로 오기로 했다. 34버스 타고 가서 겉에서만 할짝거리고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박물관으로 갔다. 파크역에서 내려 트램을 타고 로얄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다.

 

고전미술관, Fin-de-Siecle 미술관, 르네마그리트 미술관을 합쳐서 13유로이다. 이런 착한도시가 있나. 고전미술은 르네상스 바로크를 아우른다. 초반부는 성화 민화등을 주로 전시하고 마지막에 루벤스의 대형작을 한방에 몰아놔서 입을 벌리게 만든다. 근대미술은 19-20세기를 아우른다. 인상주의 표현주의 사실주의 상징주의 등 다양한 화풍이 모여있다. 프란츠폰스튁도 있고 크눕 메이너의 작품이 많다. 르네마그리트 미술관에는 연대기와 그가 남겼던 편지, 그를 다룬 기사들이 있다. 시기별로 작품 변천과정을 볼수있도록 층을 나눠놨다. 초현실주의 그림은 구상은 특이하되 표현은 극사실에 버금가게 놀랄정도로 사실적이다. 

 

박물관에서 불가리아에어에 전화해봤더니 세금 유류할증료같은거 다 빼고 65리라 정도 준단다. 전화값으로 다 나갈것 같다. 비행기표는 늦게 예약했어도 될것 같았는데. 젠장. 필요할때는 꾸물거리고 천천히해도 될것은 서두르는 바람에 손해보는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역에서 버스를 타고 뤽상부르 유럽의회에 갔다. 아침에 왔을때 몰랐던 뒷부분 의회가 보였다. 꼭 한번에 못보고 다시 찾아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12버스를 타고 슈만역 유럽커미션으로 이동했다. 유럽연합 로고에서 보던 그 건물이다. 건물 측면에 현수막이 붙어있고 팀융커EU 트위트계정이 적혀있다. 엄중한 EU 사무소에 갑자기 트위터리안들의 유치함이 덧씌워졌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92트램을 타고 성마리성당에 갔다. 왕궁앞 대로에 서면 이 교회가 딱 보인다. 무슨 교회인가 궁금했는데 의외로 별로 크지않은 비잔틴 성당이었다. 그 정면에는 황금돔지붕을 뽐내는 법원이 있다. 법원앞 세계대전 추모비 앞에서 밴드공연이 시작될것 같다. 다시와도 역시나 풍경이 좋다. 곧있으면 해가 질것 같다. 다시 92트램을 타고 의회로 갔다. 
의회에 도착하니 벌써 지평선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아름답다. 오오. 다시 92트램을 타고 왕궁공원으로 간다. 난간에서 내려다보니 아래에서 디제이공연을 하는것 같다. 그 위로 펼쳐진 하늘이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그라데이션이다. 조금 걸어서 예술의 언덕으로 내려갔다. 아아. 오늘 하늘은 역대급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라데이션과 잔잔한 구름은 처음인것 같다. 브뤼셀사람들은 이런 하늘은 매일 보고 살까. 적어도 예술의 언덕 광장에 있는 동상은 그럴것 같아 부러웠다. 


벨기에 왕립미술관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51&contents_id=5660
http://www.fine-arts-museum.be/en
https://en.wikipedia.org/wiki/Royal_Museums_of_Fine_Arts_of_Belg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