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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50912 프랑스 파리

네다 2016. 3. 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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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2 비
프랑스 파리

꿈에서 정체를 모르는 남자친구랑 어느 지하동굴 같은데를 갔다. 나가려고 남자친구가 사다리를 올라간 순간 갑자기 뒤에서 괴물이 오는것이 보였다. 나는 재빨리 사다리를 타려고 했지만 사다리가 떨어져버렸다. 나는 출구에 대고 오빠를 불렀다.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연락해보라는 말에 문자를 보냈는데 폰팅을 받은것으로 착각했는지 몇살이냐는 질문만 돌아왔다. 사람들에게 폰을 넘기고 침울해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불도저를 끌고 한쪽벽으로 들어왔다. 손에는 무슨 곰모양인지 풍선같은걸 들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오전에 국회투어 신청해놓은것을 까맣게 잊고있었다. 아침에 핸드폰 확인하다가 발견하고서는 갑자기 가기싫다고 안가고말지뭐 하고 성급하게 결정해버렸다. 차라리 그때 어셍블리나치오날Assemblee Nationale을 검색해서 찾아봤으면 가서 물어보기라도 했을걸. 검색도 안하고 그냥 나오는 바람에 또 생제르망데프레역St Germain des pres에 내렸다. 걷다보니 또 뤽상부르Luxemburg까지 가서 소르본Sorbonne을 겉에서만 보고 그 앞에 노점상을 구경했다. 소르본 뒤쪽은 다 옷가게 화장품가게들이어서 왜 서점이 없나 여기애들도 책은 인터넷으로 사나 하고 궁금했는데 서점은 앞쪽 대로변에 있었다.

 

다시 생제르망대로로 나와서 걷다보니 생세르냉사원St Sernin이 있어서 들어갔다. 아아. 이런 아름다움이란. 제단 뒷편으로 별 그림없이 고흐풍의 적색 청색 자색으로만 칠해진 스테인드글라스가 십자가 주변으로 불꽃같은 이미지를 연출하며 신비한 분위기를 낸다. 네이브 양쪽과 좌석 뒷편으로는 예수의 일생을 그린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늘어섰다. 생샤펠St Chapel과 다르면서 어찌보면 더 아름다운 내부이다. 밖으로 나오니 한두방울 내리던 비가 소나기로 바뀐다.

 

카페플로르Cafe de Flore까지 걸어가던중 카페당통Cafe Danton을 발견하고 차라리 거기 들어갈까 했는데 그래도 계획한바가 있으니 플뢰레까지 걸어갔다. 그랬더니 사람이 만원이다. 2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직원들이 도도하게 귀찮아하는것 같은데 서빙은 또 곧잘 해준다. 독일에서는 반기는것 같이 해놓고 서빙은 안해주더만. 두나라가 제각각 신기하다. 당통은 창가에 자리 났더만 거기에 있을걸 그랬다. 잠시후 중국인 한무리가 오더니 현지에 있는 유학생을 만나나보다. 유학생 여자애가 유창한 듯한 불어로 주문을 한다. 웨이터가 그리 상냥하지 않은걸로 봐서 나한테만 그랬던것은 아닌것 같아 다행이다. 샐러드와 에비앙을 먹었더니 16.2가 나왔다. 17을 놓고 나오면서 또 계속 후회했다. 왜 굳이 비를 맞고 여기와서 이걸 먹었을까. 딱히 특별하지도 않은 맛에 인테리어에 분위기에. 또 헛돈을 날렸다. 어제 에펠탑장수가 계속 생각났다. 5개 1유로짜리 사줄 걸. 싼 기념품인데 괜히 거절했다. 그 장수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것 같다.

 

비는 안 그쳤지만 더 할것도 없어서 지하철을 타고 라파예트Lafayette로 이동했다. 10장 끊어서 딱 제대로 쓸줄 알았더니 비때문에 1장을 추가로 더 끊게 생겼다. 라파예트는 리버티런던보다는 롯데나 현대백화점과 더 비슷하다. 리버티가 특이한거겠지. 5층에서 1층중앙을 내려다보면 프랑스 향장계의 4대천왕 로고가 뙇 보인다. 랑콤 디올 샤넬 겔랑. 지금 정중앙 타워는 랑콤이다. 백화점에 있는 어떤 아름다움보다도 천장 스테인드글라스만 못한것 같다. 천장이 이렇게 아름다우니 시즌 따라 디스플레이를 안바꿔도 될것 같다. 5층 유아용품매장 화장실은 지하1층보다 사람도 적고 쾌적하다. 근처 생라자르역St Lazare으로 이동하면서 쁘렝땅Printemps 백화점과 파사쥬아브Passage de Havre를 보았다. 쁘렝땅은 내부보다 외부가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