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맨오브스틸, 자본주의

네다 2016. 9. 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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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맨:맨오브스틸을 보면 마지막 외계인들의 필살기가 나온다. 행성의 극과 극에 기구를 설치하고 연결해서 그 행성의 중력을 임의로 바꾸는 것이다. 중력을 급격하게 낮췄다가 높이면 지상의 모든 물체는 공중으로 상승했다가 곧바로 지상으로 추락하여 박살이 나고 만다. 사람, 강아지, 자동차는 물론 건물, 물도 즉시 파괴의 경로에 들어서게 된다. 이러한 절대 힘 앞에서 인류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도망갈 세상 끝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멸망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오직 슈퍼맨만이 이 기구를 파괴할 수 있고, 인류는 그를 기다려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자본은 권력을 탄생시키고 권력은 금리와 유동성을 조절할 수 있다. 금리를 한없이 낮추고 대출을 폭발시켰다가 곧이어 금리를 폭증시켜 시장의 돈을 빨아들인다. 자본은 한번 더 이익을 얻고 권력을 얻는다. 대출로 생계를 꾸려가는 서민들은 압도적인 중력에 깔려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중력기구를 파괴한 슈퍼맨처럼 자본권력을 파괴하거나 적어도 자본권력으로부터 서민을 방어해줄 데우스마키나도 없다. 다른 나라들보다 경제유동성이 높은 한국에서 이러한 현상이 극도로 잘 가시화된다. 한국에서 살기 힘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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