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양푸동
내가 느낀 빛
http://www.daeguartmuseum.org/exhibition/pop_exhibition1.html?sid=74&gubun=1&bbs_start=
양푸동은 현대 사회 속 개인들의 경험, 기억, 심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고대 신화, 역사와 연결한 내러티브가 있는 영상, 사진 작업으로 삶, 인생, 인간 존재에 관한 주제를 다루어왔습니다. 더불어 급변화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느꼈을 허무, 미래에 대한 불안들을 시공간을 초월한 몽환적이며 시적인 자신만의 고유한 영상언어로 풀어냈습니다. 여타의 중국작가들이 그들의 특수한 근·현대사를 재해석한 정치적인 작품들로 주목을 끌었던 반면, 양푸동의 작업들은 오늘날 우리들이 충분히 고민할 만한 보편적인 주제들을 담아냅니다.동양 화법과 서양의 영상언어를 동시에 이해하며 국제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보편적인 감성을 지닌 그의 작품들은 카셀도큐멘타(2002) 베니스비엔날레(2003, 2007)에 초대되는 등 일찍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는 양푸동의 국내 최초 개인전이자 작가의 최대규모의 전시로, 대구미술관이 디자인한 구조물과 작가의 영상작업을 협업한 대규모 영상 설치작 및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1993년부터 최근까지 대표적인 영상7점, 사진 24점 총31점을 감상할 수 있는 대형 전시입니다. 대구미술관<양푸동, 내가 느낀 빛> 전을 통해 사회 구조 안에서 혼돈과 무기력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시에 삶과 인생, 더 나아가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여유를 갖는 뜻 깊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낯선 곳 1993, 퍼포먼스 기록(1993년, 3개월간의 묵언13x 133cm
양푸동이 항저우 중국미술학교 (China Academy of Fine Arts) 회화과3학년에 펼쳤던 퍼포먼스를 기록한 작업이다. 그것은 3개월 동안 침묵하는 것으로, 필요한 소통은 오직 글로 이루어졌다. 이 작업은 작가에게 침묵이라는 행위를 통해 내면을 더욱 깊이 바라볼 수 있고 자신과 더욱 강력하고 친밀한 대화를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후의 창작에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당시 회화를 전공하고 있던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해 새로운 표현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고, 더욱 적극적으로 사진이라는 매체를 다루는 계기가 된다.
멀어진 천국 1997-2002, 싱글채널영상, 흑백필름, 76분 음악: 진왕
2002년 카셀도큐멘타와200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흑백독립영화이다. 항저우의 평화롭고 한적한 풍경, 주인공의 나른한 내레이션과 몽롱한 화면으로 보는 이를 몰입시키는 영화이다. 중국인들이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항저우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이주하지만 여전히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지적이며 예민한 주인공은 항저우에서 약혼녀와 함께 살고 있던 중,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유를 찾던 그는 자신이 원하던 평화롭고 단조로운 삶에 공포감과 불편함을 느낀 후에야 진정한 천국은 마음에 있음을 깨닫는다.
나는 모국을 사랑한다 1999, 5 채널영상, 12분 5채널의 브라운관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와 분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미지들이 클로즈업되거나 빠르게 교차되고 플래시 컷으로 보여주면서 한편의 서사와 같은 도시의 모습을 파편화된 영상으로 표현한 양푸동의 실험영화이다.
지아의 가축 2002 다채널영상 설치14분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살아가는 도시출신의 두 젊은이의 모습을 유머스럽게 담아낸 영상 설치작품이다. 동일한 두 공간에 대형 스크린에서 주인공들이 각각 자연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며 어떻게 주변환경과 관계를 맺어가는지 과정을 보여준다. 스크린 앞 아크릴 박스에는 영상 속 주인공들이 사용하였을 법한 여행가방, 양복, 넥타이, 고서적들이 놓여져 영상과 함께 흥미로운 연출을 보여주는 영상설치작품이다.
죽림칠현 2003-7 photo 120x180cm
죽림칠현은 본래5편으로 이루어진 양푸동 작가의 대표적인 영상 시리즈로, 중국 위·진 교체기 혼란한 정치를 피해 죽림竹林으로 떠난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급속한 자본주의사회로 변화라는 경제적 혼돈기의 젊은 도시인의 이야기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한7명의 도시 젊은이들은 처음에는 도시와는 다른 평화로운 환경과 단순한 삶을 즐기는 듯 하였으나, 그곳에서도 채워지지 않은 심적 갈등들을 겪게 된다. 그들은 일시적으로 현실을 도피할 수 있지만, 또 다른 현실이 있음을 깨닫고 도시로 되돌아가게 된다.
자신의 현실은 변화시키지 못하지만 그것과 앞으로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마음의 변화에 대한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양푸동은 중국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했지만 소외된 도시 젊은이들의 존재를 일찍부터 읽어내고 주요한 주제로 작품에서 다루었다.
다시 갇히다 2004 싱글채널영상 3분
영상 속 인물들은 현재의 자신이 처한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제자리임을 깨닫게 된다.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쓰지만 여전히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작가가 영상으로 그려낸 초상화 같은 작품이다.
장군의 미소, 2009 가변설치
그리스식 문를 통해 설치공간으로 들어섰을 20여 개의 영상들이 이루는 환상적인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17개의 모니터에서는 아름다움과 젊음을 과시하는 여성들과 두 대형 스크린에서는 힘이 한풀 꺾인 퇴역장군들의 모습이 대조되면서 더욱 그들의 상태를 강조한다. 중앙의12미터의 식탁 위에는 여러 의미부여가 된 사물들을 통해 삶은 끝나고 죽음은 항상 곁에 있음을 환기시키는 17세기 네델란드 정물화 같은 만찬영상이, 그리고 사면에 거대한 그리스 기둥까지 서로 다른 시공간이 혼재하며 인생과 삶의 다양한 순간들이 작품 안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장군의 옆에서 웃고 있는 어린 소녀의 모습은 이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는데, 웃고 있는 소녀처럼 장군도 한때 밝은 미래를 꿈꾸었었고, 또한 소녀도 장군처럼 나이가 들고 언젠가는 죽음이 다가온다는 인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야장 夜將2011 싱글채널영상 흑백필름 19분21초
눈이 덮인 세트를 배경으로 유령과 같은 모습의4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초현실적이고 연극적인 영상 작품이다. 원경에는 산이 보이고 근경에는 죽은 나무, 부러진 마차, 장작불 등과 함께 닭, 독수리, 사슴 등을 배치시키고 눈이 내리고 있어 아름답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영상을 통한 한편의 동양화를 그려내는 듯하다. 이 작품은 판타지 역사물처럼 보이지만, 주인공의 심리극에 가깝다. 장군은 전쟁터로의 복귀문제로 심한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데 유령과 같은 모습으로 보여지는 작가는 세 인물들을 통해 연약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한 장군의 심적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내가 느낀 빛2014, 8채널영상설치, 8-14분
2014년 노르웨이 바닷가에서 펼쳐졌던 프로젝트성 현장설치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선보이는 대규모 설치작이다. 대구미술관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한 공간과 양푸동의 영상을 결합한 작품이다.
관람자들이 넓고 어두운 대구미술관 어미홀 공간에 들어서면 바닷가 풍경과 젊은 남녀의 모습을 담은8 채널의 영상과 마주하게 된다. 노르웨이 해변가에서 현지 배우들과 무용수들과 촬영한 신비한 영상들의 이미지는 어미홀 기둥에 설치한 거울을 통해 확장되면서 공간을 더욱 환상적이게 한다. 또한 각각의 영상이 나오는8개의 박스 안으로 들어가 작품을 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작가는 영상 속 인물들의 몸짓의 언어, 나무 풀 바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관람자들이 자신의 호흡과 그리고 내면과 마주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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