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김금희 지음 / 곽명주 그림
마음산책
88
이태 전 택배를 시작하고 오빠는 그 사이 살이 8킬로그램이나 빠져 있었다. 나는 오빠 덕분에 이 도시의 모든 집이 주소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변두리로 나가면 무허가 건물이 많고 그런 곳에도 사람들은 살아서 택배를 시키고 있었다.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전화해보면 받아서 어디어디로 오라고 하니까 안 갈 수도 없고, 어떻게 어떻게 찾아가보면 정말로 택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번지수도 정확하지 않은데 택배를 시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면 택배가 무슨 주소 보고 와요, 사람 보고 오지, 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Le Grand Cahier, Le Preuve, Le Troisieme Mensonge (0) | 2019.02.02 |
---|---|
사소한 부탁 (0) | 2019.01.28 |
쇼룸 (0) | 2019.01.23 |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0) | 2019.01.16 |
제0호Numero Zero (0) | 2019.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