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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12명의 여왕들
'여왕의 시대: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 출간
김문주 옮김. 560쪽. 2만1천원
흔히 정치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역사 속에는 남성 못지 않은, 아니 때로는 남성들을 능가하는 능력으로 세상을 호령했던 걸출한 여걸들의 발자취도 적지 않았다.
중국의 자유기고가 바이하이진의 ’여왕의 시대: 역사를 움직인 12명의 여왕’(미래의 창 펴냄)은 남성을 뛰어넘는 능력으로 세상을 뒤흔들었던 동서고금의 여왕 12명의 삶과 사랑, 권력을 향한 집념을 그렸다.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을 이끌었던 마리아 테레지아와 러시아를 유럽의 맹주 자리에 올려놓은 예카테리나 2세, 중국 역사 속 유일한 여황제였던 측천무후는 여왕도 모자라 ’황제’의 칭호를 받기도 했다.
숙부였던 클라우디우스 황제와 결혼한 뒤 전 남편에게서 얻은 아들 네로를 로마의 황제에 등극시켰지만 결국 아들의 미움을 받아 비극적으로 생을 마쳐야 했던 아그리피나와 청제국의 마지막 황후 서태후, 청의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강희제의 할머니 효장문황후 등은 황제를 좌지우지하며 황제 못지 않은 권력을 행사했다.
이밖에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와 신대륙 발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스페인의 이사벨 1세와 ’천일의 앤’으로 알려진 앤 불린의 딸로 평생 독신으로 지냈던 엘리자베스 1세, 여섯 살에 여왕의 자리에 올랐던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 영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 50년 넘게 영연방의 수장으로 영국 왕실을 지키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등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이들이 탁월한 지혜와 비범한 담력, 불굴의 의지, 명철한 수단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고 분석하며 “이들이 자신만의 탁월한 재능과 뛰어난 지혜로 남성권위사회의 ’격식’을 파괴하고 ’남녀평등’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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