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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31221 이탈리아 로마 - 에스파냐광장

네다 2014. 1. 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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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1 맑음
이탈리아 로마

에스파냐광장Spanish Plaza

성당과 메디치빌라를 포함하는 인근구역은 프랑스 소관구역이었다. 1494년 성프란시스가 에몰라오 바바로라는 주교로부터 와인생산지였던 이 언덕을 매입하고, 교황 알렉산더 6세에게 수도원 건립 계획을 승인 받았다. 1502년 프랑스 국왕 루이 12세는 나폴리 공략을 기념하여 수도원 옆에 고딕양식의 성당 건립을 계획하였다. 성당 건립은 시간이 오래 걸려 1585년 교황 식스투스 6세때 완공되었다. 성당 앞에는 1789년 세워진 오벨리스크 Obelisco Sallustiano가 남아있다.

 

스페인 광장은 주바티칸 부르봉 스페인 대사관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바티칸은 구역이 협소하기 때문에 대사관이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주바티칸 대사관들은 로마에 자리잡고 있다. 즉, 로마에는 각국가의 대사관들이 2개씩 있다. 스페인 광장 인근에 대사관들이 많이 있다. 최초에는 성삼위일체 성당Chiesa di Trainita dei Monta과 그 아래쪽 스페인 광장이 있었다. 위쪽 교회와 아래쪽 광장을 잇는 계획은 17세기에 처음 생겼다. 어떤 설에 의하면 성당에서 프랑스 수도사가 수련하고 계셨다고 한다. 그런데 성당 밑 언덕에 풀이 우거져서 연인들이 많이 찾았기 때문에 수도사의 수련이 극심하게 방해를 받았다. 이를 알게된 프랑스 교민들은 돈을 모아 풀숲을 밀고 현재의 계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계단이 생긴 이후 프랑스인들은 계단 꼭대기에 루이 14세 기마상을 건립하기 희망했으나, 성당 앞에 감히!! 교황이 이를 수용할 리 없었다. 타협안으로 교황 인노첸티오 13세의 문장 바둑판무늬의 독수리와 부르봉왕가의 상징 붓꽃을 같이 새겼고, 자금은 프랑스 공관에서 댔다. 프랑스는 자기와 하등 상관 없는 이름의 광장과 계단에 어마어마한 노력을 들인 혜자인 듯 하다.

 

스페인 광장에는 물고기를 닮은 배 모양의 분수 오래된 보트의 분수 '폰타나 델라 바르카치아 Fontana della Barcaccia' 가 있다. 잔 로렌초 베르니니의 아버지인 피에트르 베르니니가 구상한 작품으로, 1588년 테베레강 홍수때 사람들을 구조하던 작고 바닥이 평평한 보트가 물에 빠진뒤 그 자리에서 발견되었던 일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바르카치아 분수의 물은 매우 깨끗해서 식수로도 쓸수 있다고 한다. 스페인 광장은 포폴로(민중) 광장과 가깝다. 이곳에 대사관도 많이 있고, 외국인이 많이 찾아 좋은 호텔도 많이 있다. 스페인 광장에는 괴테와 바이런이 즐겨찾았던 카페 '엘 그레코'가 있다. 트레비분수와 더불어 밤에도 사람이 많다. 블로그들에서 꽃파는 상인들이 가득하다고 하는데, 낭만적이지는 않다. 흑형들이 장미꽃을 들고 다가오면 무조건 외면하면서 피해야 한다. 같이 바라봐주거나 혹은 멍하니 있더라도 손에 꽃이 쥐여지면 2~5유로를 강탈당한다. 절대 손을 펴지 말고, 항상 목적지가 있는 것처럼 분수 주위를 뺑뺑 돌아야 한다.

 

스페인 광장 골목 안쪽에 있는 '뽐삐Pomppi' 티라미수는 할 말을 잃을 정도로 맛있다. 한국에서만 먹어보고 여기서 못먹어봤으면 평생 티라미수를 그저그런 디저트로 생각했을 것 같다. 다른 디저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제 앞으로 어딜 가든 디저트는 티라미수만 먹어봐야겠다. 15 X 10 X 8cm 정도가 4유로인데, 진작 알았다면 1일 1티라미수 했을 것이다. 딸기맛밖에 못먹어본게 너무 아깝다.

 

 

 

 

 

 

 

 

 

성삼위일체 성당에서 때마침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성당 앞쪽 광장에서 본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