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HU CZ PL BG

<헝가리> 140803 헝가리 부다페스트 - 국회의사당, 이슈트반대성당

네다 2014. 9. 7. 20:25
728x90

140803 맑음

헝가리 부다페스트

 

관람객이 많다는 국회의사당 직원의 어제 말에 아침 개관하자마자 티켓을 끊으리라는 다짐으로 국회로 달려갔다. 0930에 도착해서 투어 티켓을 물어보니 아직 많이 남아있단다. 일단 성당 보고 페슈트 지역 좀 구경하다가 국회로 다시 와야지 하는 마음에 1400 티켓을 구입했다(4,000포린트).

 

0950 이슈트반 대성당에 갔다. 헝가리 기독교 전파에 혁혁한 공이 있는 이슈트반 성왕 기념 성당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돔을 뒷편 중앙에 배치하고 전면에는 그리스 신전의 삼각지붕같은 대문을 배치했다. 정면 양쪽에 붙은 높게 솟은 2개의 종탑 사이로 뒷편 돔이 더욱 부각되어 웅장한 느낌을 고조시켰다. 게다가 성당 전면도로는 넓게 포장된 주작대로이다. 이 대로에 서면 왕을 알현하기 위해 서역의 궁전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핀란드 헬싱키대성당이 이와 비슷한 모양인것 같은데, 거기는 아예 언덕에 계단을 깔고 그 꼭대기에 성당을 앉혀놓음으로써 관람객이 더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 

 

성당 정문에 이슈트반 성왕의 동상이 있고, 제단 뒤쪽에 성왕의 오른손 미라가 있다. 신성하고 고귀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사실은 징그러운 마음이 더 먼저 든다. 아무튼 다행히 시간을 잘 맞춰 가서 1000 미사를 볼 수 있었다. 신기하게 제단 왼쪽 위 와이드비전 같은데에 찬송가와 기도문 등 글귀를 띄운다. 그런데 글자가 뜨지 않을때는 막이 투명해져서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 막이 뭔지 모르겠다.

 

미사를 마치고 페슈트 지역에 있다는 유대인 시나고그를 찾으러 나섰다. 부다페스트 시나고그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시나고그이다. 제일 큰 시나고그는 이스라엘에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관람객이 볼 수 있는 가장 큰 시나고그인 셈이다. 하지만 Astoria역과 Blaha Lujza ter역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에는 못찾았다. 다만 군침을 흘리며 거리 구석구석을 메우고 있는 이국음식점들을 지나다녔다. 그러다가 Kaldy Gyula u 거리에서 Lemon Bike 자전거대여점을 발견하고 1200 자전거를 빌렸다. 당일 1900 반납은 3,500포린트, 다음날까지 24시간은 4,500포린트이다.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타고 달려 국회의사당으로 갔다.

 

1330경 국회에 도착해서 국회 밖 공원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노닥거리다가 1350쯤 국회로 들어갔다. 투어 시작은 국회 정면 정문이 아니라 북쪽 인포센터 입구해서 한다. 과연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40명은 족히 되어보였다. 게다가 입구에 영어 뿐만 아니라 독일어 투어 관람객들도 같이 기다리고 있어서 그야말로 시장통을 방불케했다. 1400가 좀 넘어서 가이드가 왔다. 가방은 락커룸에 보관하고 표는 나중에 퇴장할때 한번 더 찍으니 버리지 말라고 한다.

 

본회의장부터 출발했다. 관람객이 많고 회의장 뒷편 작은 출입구로 들어간 탓에 회의장을 잘 보지도 설명을 듣지도 못했다. 아무래도 유명하고 인기있는 관광지다 보니 관람객 한명한명 정성 쏟기는 어려운 듯 싶었다. 헝가리 국회는 영국 웨스트민스터 국회와 유사한 양식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본회의장 건너편에는 행사홀이 있다. 행사홀 각 기둥에는 평범한 서민들의 조각상이 서 있었다. 행사홀에 있는 대리석 기둥은 스웨덴 왕이 준것인데 헝가리와 영국에만 주었다고 한다. 

 

성이슈트반성당 높이를 넘지 못한다는 도시규정에 따라 외부 돔은 96미터이고, 그 아래 내부 천장은 26미터이다. 건물의 정중앙 돔 바로 아래 돔홀에는 오스트리아 제국 시절의 왕관과 홀이 보존되어 있고 경비병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 제국의 왕관은 대성당등 이곳저곳에 보관했었는데 명성에 걸맞게 수차례 도난 분실되었다가, 지금은 국회에 자리를 잡았다. 왕관은 순금과 희귀석으로 장식되어있는데 최초 만든 이후 복원을 하지 않았다. 왕관 꼭대기에는 작은 십자가가 꽂혀있는데 직각으로 서 있지 않고 약간 비뚤어져 있다. 그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 이 곳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국회투어를 마치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렸다. 부다지역 도나우 강가에 있는 교회들을 봤는데 문을 열어놓지 않았다. 몇분 달리지 않았는데 도로가 비포장으로 바뀌고 벌써 시 외곽으로 나온 것 같아 중간에 다시 시내로 돌아갔다. 오페라극장Magyar Allami Operhaz을 구경하고 다시 시나고그를 찾아 도하니Dohany가로 달렸다. 1800 도하니 시나고그Dohany Synagogue 에 도착했는데, 시나고그는 1730에 문을 닫았다. 하는 수 없이 오던 길을 되돌아가 1900에 자전거를 반납했다.

 

2000 자전거를 반납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우연찮게 뉴욕카페New York Kavehaz & Etterem를 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라고 기억은 하고 있었지만 딱히 들어갈 계획은 없었는데, 왠지 모르게 끌려서 그만 들어가고 말았다. 역시나 명불허전의 아름다움을 덕지덕지 발라놓아 어디를 보아도 놀랍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관광객들이 이미 많이 다녀갔는지 사진금지 표시가 붙어있었다. 역시 딱히 커피를 마실 계획은 없었는데, 왠지 모르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져서 뉴욕아이스크림(2,350포린트)을 주문했다. 그냥 평범한 초콜렛커피 아이스크림이었지만 먹는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특별한 맛이 느껴졌다. 바로크풍의 천장화와 달달한 초콜렛, 입안을 휘감는 모카향의 조합이 구름 아홉계단 위에 떠오른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뉴욕카페는 1894.10.23 Sandor Steuer 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만들 야심으로 개장하였다. 건물이 뉴욕인슈런스컴퍼니New York Insurance Company 지부였기 때문에 뉴욕카페라고 이름붙었다. Gyula Krudy, Ferenc Molnar, Zsigmund Moricz 등 위대한 작가들이 뉴욕카페에서 초고를 완성했다. 사업을 성공가도에 올린 것은 Harsanyi 형제였다. 이후 Vilmos Tarjan이 경영을 승계하였다.

 


이슈트반 대성당Szent Istvan 

ter 1, 1051 Hungary 지하철 1호선 Bajcsy-Zsilinszky ut역, 지하철 3호선 Arany Janos utca역, 버스 9,914,914A,931,950번 Szent Istvan Bazilika 정류장

뉴욕카페New York Kavehaz & Etterem

Erzsebet Koerut 9-11, 1073 Hungary지하철 2호선 Blaha Lujza ter역, 트램 4,6호선 Vesselenyi utca 정류장, 버스 923번 Blaha Lujza ter M 정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