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918 맑음
독일 튀빙엔Tuebingen, 울름Ulm, 프리드릭스하펜Friedrichshafen
아침부터 날씨도 맑고 길도 금방금방 찾아진다. 근교여행을 가려고 기차를 탔는데 바깥이 화창해서 좀 억울하다. 지금 이렇맑다니 왠지 불안한데. 튀빙엔에서는 장이 열렸다. 교회와 시청앞 광장에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강에는 곤돌라들이 떠다니고 프랑스 루르드나 영국 코츠월드나 요크를 생각나게 한다. 이런겅 보러 관광객들도 꽤 오는것 같다.
로텐부르크로 갈까 하다가 나중에 갈 패키지 여행에 들어있던것 같아서 안가고 조금일찍 1200 울름으로 향했다.
울름역에 내리자마자 대성당Ulm Minster 꼭대기가 보인다. 가는길에 예의 전형적인 독일 갈레리아가 보인다. 프랑스 백화점이 '이리 와 나를 사봐'하고 유혹한다면 독일 백화점은 '네 까짓게 감히? 나를?' 이런 느낌이다. 대성당을 정면에서 보면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가 생각난다. 위압적인 첨탑 양쪽으로 출입구가 난 날개가 안정적으로 붙어있다. 제단 알타부분에는 프레스코화가 온전히 남아있고 기둥들과 벽들에도 부분부분 남아있다. 성당 이곳저곳 옛날 건물의 잔해가 남아있다. 옛날 냄새가 나는 푸근한 성당이다. 입구 천장에는 금속의 미카엘부조가 매달려있다. 그 뒤편에 서서 네이브와 알타를 바라보면 먼 옛날 교회의 모습을 훔쳐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성당은 외부도 훼손된 곳이 많이 있고 색깔도 착색된 곳이 많았지만 그대로 멋있고 듬직했다. 성당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정장을 빼입은 하객들이 모여들더니 나중에 신랑신부가 벤츠올드카를 타고 성당에 도착했다.
대성당을 나와 건물 바깥면에 그림이 그려져있고 해시계가 붙어있는 시청사를 보고 강가까지 내려갔다. 가는길에 1500년대인가 설립되고 1990년대에 재건축된 건물이 있었다. 흠 어떤 연유로 400년이나 지난 후 재건축을 했을까. 다시 올라와서 골목을 좀 돌아다니다 1612 프레드릭스하펜으로 출발했다. 1720경 도착해서 하펜으로 이동했다. 콘스탄츠를 가보지 않았지만 여기는 많이 상업화된 도시였다. 기차역 바로 앞에 제플린뮤지엄이 있었다. 부두 끄트머리에 5층정도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데 아이스크림 먹으며 올라갈때는 몰랐는데 내려올때 다리가 후들거려서 주저앉을 뻔했다.
울름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고 오다가 알드로일에서 슈투트가르트행 열차로 갈아타고 2200경 도착했다. 기차가 너무 많이 흔들려서 멀미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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