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GR TR AE

<터키> 151011 괴레메

네다 2016. 3. 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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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1 맑음
괴레메

벌룬투어때문에 0430부터 일어나서 준비했다. 숙소 앞에 서너명이 나와있는데 다 다른 투어 인것같다. 남자 두명이 한국인인것같아 물어보니 다른 투어인듯한 대답을 한다. 봉고 한대가 와서 여자 셋을 찾는다. 우리말고도 여자 셋이 더 신청했다는 얘기다. 적어도 네개 이상의 업체가 올 예정인 것이다. 그 중 업체이름을 아는 사람은 한팀뿐이다. 애초에 이브라힘에게 물어보지 않은 나도 잘못이지만 일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만 전화를 통해 예약을 하고. 자신이 어느 여행사에 예약되어졌는지도 모른채 관광을 하고. 이상한 곳이다. 아무튼 서너대의 차가 더 지나가고 이번엔 사람이 온다. 나를 데려가더니 자기네 돔케이브호스텔에 앉혀둔다. 여기서 사람을 모아서 같이 가나보다. 그 호스텔에서 두명이 더 나온다. 그런데 이번엔 또 나만 데려간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속인지 모르겠다. 

 

차를 타고 도착한곳은 산중턱 고급카페처럼 보이는 좋은 곳이다. 아침을 먹으라고 거하게 차려놨다. 과일 빵 요거트 주스 없는게 없다. 화장실 걱정때문에 많이 못먹는게 아쉽다. 포장 파운드케익 두봉지와 사과를 챙겨놨다. 어글리코리안이 된것 같다. 팀을 나누는데 한팀에 8명밖에 안된다. 계획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다. 

 

차를 타고 산꼭대기로 향하니 우리 벌룬이 공기를 먹고있다. 점점 동이 다 터오는데 아직도 뜰생각을 안해서 불안했다. 이윽고 우리 벌룬도 뜰 차례가 되어 순서대로 탔다. 끄트머리에 타라는 블로그의 조언대로 끝까지 기다렸는데 마지막에 어떤 아저씨가 양보하는 바람에 한중간에 끼게 되었다. 젠장. 올라가면서 보는 광경은 아름다웠지만 사진으로는 그 멋진 모습이 다 표현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자리도 애매하게 중간이라서 좋은 각도는 다 놓쳤다. 개짜증났다. 우리 파일럿은 숙련도가 높아서 요리조리 비행을 잘했지만 그것은 내가 원하던 바가 아니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착륙한것 같은데 아마도 우리가 늦게 떴기 때문에 총 비행시간은 비슷할것이다. 비행이 끝나고 우리를 다시 숙소에 내려주었다. 숙소로 돌아가서 2차 아침을 먹었다.

 

괴레메 뒷산 선셋포인트에 올랐다. 꼭대기에 올라 등성이를 타고 좀 걸었다. 저쪽에서 부부한쌍이 큰 누렁이 한마리와 검둥이 두마리를 끼고 온다. 나와 엇갈리며 인사를 하자 누렁이가 나를 쫓아온다. 왜 이래. 목이 마른가 하고 물을 줬더니 잘 받아먹는다. 그리고 계속 쫓아온다.  그냥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누렁이와 절벽까지 걸었다. 누렁이가 길을 봐주는것 같기도 하고 안내를 하는것 같기도 했다. 내가 사진찍느라 걸음이 느려지면 자기는 그늘에 앉아 기다린다. 그리고 움직이면 다시 따라온다. 절벽끝에 도착하자 나는 사진을 찍고 자기는 앉아서 감상을 한다. 내가 가자 하고 돌아서자 누렁이도 돌아서서 먼저간다. 갑자기 누렁이가 내 강아지인 것처럼 슬퍼졌다. 내가 떠난 이후 누렁이는 여기서 계속 살다가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걸 알기 때문에 눈물이 났다. 누렁이는 오늘 하루 보겠지만 기억은 평생 남을 것이다. 저쪽에서 다른 손님이 오자 누렁이는 그쪽으로 갈아탔다. 괴레메에서 하루종일 길 안내하는 개의 소식을 계속 알고싶다. 

 

아바노스. 시내버스를 타고 도자기마을 아바노스에 갔다. 개울이 흐르는 작은 시골마을에는 관광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알록달록한 도자기들 만들어 판다.

 

로즈밸리투어. 동네에서 하는 로즈밸리투어에 따라갔다. 서녘하늘로 노을이 질때 층층이 쌓인 흙산과 너른 평원이 붉게 물들었다. 눈이 뜨거웠다. 한국인 직장인 한명과 영국 리즈 출신의 여자애 한명과 친해져서 괴레메로 돌아와 저녁을 같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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