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2 흐림
이스탄불
네브세히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공항버스 하바타스를 타고 시내로 나오려는데 어떤 버스가 귤하네나 그 근처로 가는지 모르겠다. 지리감각이 없어서 그렇다. 계속 서성거리면서 이 버스 저 버스에 지하철까지 가냐고 물어보니 기사들이 황당해 한다. 당연히 모든 버스가 다 지하철에야 가지. 어느 역이냐가 문제지. 헤매고 있다가 아무 버스나 타고 일단 출발했다.
자리에 앉은 여자아이 둘에게 이 버스 지하철역 가냐고 물었더니 목적지가 어디냐고 묻는다. 귤하네라고 하니 그럼 지하철 말고 자기들이랑 같이 배를 타잔다. 뜬금없이 짐 지고 유람선을 태울 것 같아 불안했지만 일단은 여자아이들을 따라갔다. 가면서 물으니 여자아이들은 자매이고 타지에서 공부하다 돌아온 언니를 동생이 마중나가 받아오는 것이었다.
여자아이들을 따라 카디쾨이에서 내려 배를 탔다. 페리는 페리인데 이동용 페리이다. 버스 페리인 셈이다. 가격은 일반 대중교통과 똑같다. 신기하다. 이런 나라에서 배를 버스로 이용할줄 몰랐다면 터키를 너무 무시하는건가.
에미뇌뉘에서 내려 아이들은 걸어서 집으로 가고 나는 다시 트램을 타고 귤하네로 갔다. 귤하네 역에서 내려 또 길을 헤매고 있는데 상점 알바들이 여기저기서 불러댄다. 열받아서 이 호스텔 아냐고 물었더니 엄청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준다. 괜히 또 스스로 화냈다. 미리부터 화내지 말자 제발. 욱하는 성질 좀 죽여야겠다.
짐을 풀고 갈라타탑에 올라가서 야경을 구경했다. 저 멀리 궁전과 모스크의 실루엣이 보였다. 혼자 있다는 것이 새삼 슬프고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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