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애가 엄원태 이 저녁엔 노을 핏빛을 빌려 첼로의 저음 현이 되겠다 결국 혼자 우는 것일 테지만 거기 멀리 있는 너도 오래전부터 울고 있다는 걸 안다 네가 날카로운 선율로 가슴 찢어발기듯 흐느끼는 동안 나는 통주저음으로 네 슬픔 떠받쳐주리라 우리는 외따로 떨어졌지만 함께 울고 .. 감상 2014.07.01
몽혼 몽혼 이옥봉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달 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 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감상 2014.06.23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중 황경신 수 천번 네 이름을 부르며 그토록 긴 시간을 통과했는데 나 없이 너는 혼자 그렇게 아름다워졌구나 감상 2014.06.23
멀리서 빈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 부디 아프지 마.. 감상 2014.06.23
혼자 쓰는 편지14 혼자 쓰는 편지14 이영춘 일기장 갈피마다 꽃물처럼 배인 네 이름 석자 지우기 아쉬워 나는 별처럼 깊은 정적 속에서 별 같은 네 이름 석자 다시 눈물로 쓴다. 감상 2014.06.23
짝사랑 짝사랑 김기만 우연히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환한 봄날 꽃길을 거닐다가 플라타너스 그늘 길을 따라 걷다가 은행잎 떨어지는 아스팔트를 밟다가 겨울비 오시는 하늘 아래에서도 스쳐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만나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그저 온종일 기다려도 좋을 아름다운 .. 감상 2014.06.23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 감상 201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