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별 저녁별 이정하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 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고 한 숨 지었다. 너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 감상 2014.03.24
내가 좋아하는 이 내가 좋아하는 이 용혜원 내가 좋아하는 이 이 지상에 함께 살고 있음은 행복한 일입니다. 삶이 외로울 때 허전할 때 지쳐 있을 때 온종일 떠올려도 기분이 좋고 사랑의 줄로 동여매고 싶어 내 마음에 가득 차 오르는 이 내가 좋아하는 이 이 지상에 함께 살고 있음은 기쁜 일입니다. 감상 2014.03.24
겨울사랑 겨울사랑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감상 2014.03.24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배연일 아카시아 향내처럼 5월 해거름의 실바람처럼 수은등 사이로 흩날리는 꽃보라처럼 일곱 빛깔 선연한 무지개처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휘파람새의 결 고운 음률처럼 서산마루에 번지는 감빛 노을처럼 은밀히 열리는 꽃송이처럼 바다 위에 내리는 은빛 .. 감상 2014.03.23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론 한 그 자리에서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 감상 2014.03.23
생각이 나서 생각이 나서 황경신 생각이 나서, 난 이 말을 참 좋아해요. 왜 전화했어? 용건이 뭐야? 왜 주는 건데? 이렇게 물어보는데 -생각이 나서 전화했어. -오늘은 세 번 생각이 나서 문자 보내요. -네 생각이 나서 샀어. 이런 대답이 돌아오면 따뜻하고 부드러워져요, 갑자기, 온 세상이. 수가 몰래 .. 감상 2014.03.23
좋은 일들 좋은 일들 심보선 내가 오늘 한 일 중 좋은 일 하나는 매미 한 마리가 땅바닥에 배를 뒤집은 채 느리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준 일 죽은 매미를 손에 쥐고 나무에 기대 맴맴 울며 잠깐 그것의 후생이 되어준 일 눈물을 흘리고 싶었지만 눈물이 흐르진 않았다 그것 또한 좋은 일 중의 하나 .. 감상 2014.03.23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 감상 201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