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289

<1987>

1987 감독 장준환 출연 김윤석, 하정우, 김희준, 박희순, 유해진, 김태리, 강동원, 여진구 박종철과 이한열이 살아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김정남은 개헌 이후 김대중과 등지고 김영삼을 택했다. 김대중은 서울대라는 성골이 아니었다. 노무현은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돌연변이 에일리언이었다. 김문수 이재오는 변절했다. 추미애 이정희도 결국에는 변절자다. 유시민 역시 예수가 죽고 나서야 그를 세번이나 부인한 것을 피흘리며 깨달은 베드로밖에 되지 않는다. 박종철과 이한열도 아마 김영삼을 택했을 수 있다. 30년 뒤에 그들은 다른 자리에 서 있을 수도 있다. 민주화는 달성되었다. 우리가 이룬 민주주의는 어떤 모습인가. 시민들도 더 이상 경찰에게 불심검문 당할까, 삼청교육대에 들어갈까, 고문당할까 두려..

감상 2018.01.20

<관상>

관상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파도만 읽어서는 소용이 없다. 바다를 보아야 한다. 개인의 팔자가 왕후장상의 팔자더라도 내란이 벌어지는 곳에서 태어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얼굴에 쓰여 있는 것은 작은 너울일 뿐이다. 더 큰 굴곡은 시대와 함께 가는 것이다. 수양대군에게 몰살된 김종서 이하 대신들과 단종이 특별히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숙청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있어왔던 일이다. 숙청이 두렵다면 스스로 매우 적극적으로 놓아버리면 된다. 단종과 김종서는 수양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치싸움에서 세력이 약해서 패한 것일 뿐이다. 단종과 김종서가 빨리 쉽게 수양에게 권력을 양도했다면 사육신이고 생육신이고 수많은 인명은 살아났을 수도 있다. 그것을 ..

감상 2018.01.06

<나를 찾아줘Gone Girl>

나를 찾아줘Gone Girl 감독 데이비드 핀처 출연 벤 애플렉, 로저먼드 파이크,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운명과 분노Fate and Fury'가 생각난다. 남편이 바라던대로 만들어지는 아내가 남편을 다시 만들어가는 구속 이야기이다. 앞부분을 놓치고 중간부터 봤기 때문에 무조건 에이미가 사이코패스라고 결론내렸는데, 그게 아니었다. 일이 이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던 배후의 인물이 있다. 누구에게나 정신병의 기질이 있지만 적당의 선을 넘느냐 안넘느냐의 차이이다.

감상 2018.01.06

<바스터즈:거친녀석들Inglorious Bastards>

바스터즈:거친녀석들Inglorious Bastards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브래드 피트, 크리스토프 발츠, 다이앤 크루거, 멜라니 로랑, 마이클 패스벤더 너는 그 제복을 언젠가 벗겠지. 언제까지고 입고 있을 수는 없잖아. 그러면 네 그 더러운 나치의 증거는 없어지겠지. 그래서 내가 지울 수 없는 표식을 남기겠어. 안타깝게도 1번 에피소드를 놓쳤다. 각각 에피소드들이 코미디빅리그의 섹션 같아서 그냥 봐도 되긴 하다. 동북아 국가들은 서로를 끌어내리기 바쁜데, 유럽국가들은 피 터지게 싸웠으면서도 서로 신사라고 치켜세워주기 바쁘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때문에 그런지 일본인들의 외모부터 성격까지 하나같이 개같고 비열하다고 조롱한다.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과 (자기들만 죽은 것도 아니고)..

감상 2018.01.06

<강철비>

강철비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 곽도원 분단국가의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도 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때문에 고통받는다. 하나의 스토리만으로는 탄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단은 현실과 완전히 다른 공상에 의해 창작된 세계라는 한계를 노정한다. 한국과 미중간 역학관계를 잘못 이해하고 있고, 북한 내부 권력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JSA, 공조 등을 잇는 남북 브로맨스물의 일련으로 봐야 한다. 곽도원의 영어는 알아듣기 힘들었다. 정우성이 액션에 중독된 것 같다.

감상 2017.12.31

<아이캔스피크I Can Speak>

아이캔스피크I Can Speak 감독 김현석 출연 나문희, 이제훈 최고의 장면은 나옥분 할머니가 미 의회에서 증언하는 장면도 아니고, 민재가 할머니께 계속 죄송하다고 하는 장면도 아니다.할머니가 진주댁에게 내가 더러운 년이라서 상종 안하려는 것이냐고 따지자, 진주댁이 할머니가 그동안 그 모진 세월을 자기한테 한마디 말도 안한것이 괘씸해서 모르는척 했다고,할머니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다 내려놓고 위로받으라고 하는 장면이다.엄마한테도 받지 못한 위로를 몇십년 어린 남한테 받았다. 할머니는 엉엉 소리 내 울었다.우리는 상처받으신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독려하고 응원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 할머니들은 역사와 싸워온 역사를 만들어갈 사랑스러운 우리 이웃들이다.

감상 201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