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447

대변동Upheaval

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Upheaval : Turning Points for Nations in Crisis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 강주헌 김영사 96 핀란드는 소련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완강히 저항했다. 소련이 국경선 전체를 전선으로 확대한 까닭에 카렐라야지협 너머의 만네르헤임 선도 당연히 전선이 되었고, 핀란드 국토에서 가장 좁은 지역을 습격해 '핀란드의 허리를 끊으려는 시도'도 소련의 공격계획에 포함되었다. 소련 탱크가 만네르헤임 선을 공격하자 핀란드인은 대전차포가 부족한 현실을 보완하려고 '몰로토프 칵테일'을 발명해냈다. 이 칵테일은 휘발유와 여러 화학물질을 혼합한 폭발물로 소련 탱크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기에 충분했다. 또 용감한 병사들은 개인용 참호에 숨어..

독서 2021.08.13

미드나잇 라이브러리Midnight Library

미드나잇 라이브러리Midnight Library 매트 헤이그Matt Haig / 노진선 인플루엔셜 이 도서관에 들어온 이후로 지금까지 노라가 선택했던 삶은 사실 모두 다른 사람의 꿈이었다. ... 어쩌면 그녀를 위한 완벽한 삶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딘가에 틀림없이 살 가치가 있는 인생이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살아볼 가치가 있는 인생을 발견하려면 더 큰 그물을 던져야 한다는 걸 노라는 깨달았다. 어떤 삶에서는 하나뿐인 친구 집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어떤 삶에서는 몬트리올에서 음악을 가르쳤다. 어떤 삶에서는 온종일 모르는 사람들과 트위터에서 논쟁하다가 결국에는 대부분의 트윗을 '그게 최선이냐?'라고 썼다. 내심 그게 자신에게 하는 말임을 깨달으면서. 어떤 삶에서는 SNS 계정이 없었다. 어떤 삶에서..

독서 2021.08.13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Und Gott sprach : Wir mussen reden! 한스 라트Hans Rath 열린책들 어머니가 보기에 내가 아버지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심리학적으로 보면 판에 박힌 무의미한 논리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처음에는 부모의 삶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이 자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중에도 정말 그 길을 계속 가느냐, 아니면 거기서 벗어나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인간들에게 신을 보내면 인간들은 신을 십자가에 못 박을 합당한 이유를 찾아낼 거라고 했으니까."

독서 2021.08.13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Tous les hommes n'habitent pas le monde de las meme facon 장 폴 뒤부아Jean Paul Dubois / 이세진 창비 179 남이 보는 데서 변기에 앉아 급히 볼일을 보다니, 굴욕감에 피폐해진다. 이렇게 살라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이 세계의 폭력과 야만성을 점점 더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변의가 치밀어오를때마다 나는 변기로 달려가면서 패트릭에게 양해를 구한다. "어이 얌전 빼지 마. 다 그러는 거야. 병에 걸린 걸 어떡해. 그러니까 복잡하게 살지 마. 마음 편히 다 비워내. 마음대로 하고 난 신경 쓰지 마. 내 말 잘 들어둬, 난 아무것도 못 보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아무 냄새도 못 맡아." 때때로 호턴의 짐승 같은 야수성에..

독서 2021.08.13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위스키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하루키의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요오코 / 이윤정 문학사상 131 첫 우승을 했던 1978년, 나는 진구 구장까지 걸어서 십 분 거리인 센다가야에 살고 있었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경기를 보러 갔다. 그해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이때는 이미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팀명이 바뀌었다) 구단 창설 이십구 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달성하고, 여세를 몰아 일본시리즈마저 제패해버렸다. 그야말로 기적적인 한 해였다. 그리고 그해, 나 역시 스물아홉살에 처음으로 소설이라고 할 만한 것을 완성했다. 라는 작품으로, 이것이 신인문학상을 타면서 그때부터 일단은 소설가 소리를 듣게 되었다. 물론 그저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작..

독서 2021.07.21

코스모스 : 가능한 세계들Cosmos : Possible Worlds

코스모스 : 가능한 세계들Cosmos : Possible Worlds 앤 드루얀Ann Druyan / 김명남 사이언스북스 149 바빌로프가 과학자로 훈련받던 시절, 어떤 교수들은 18세기의 영웅적 군인이자 선구적 생물학자였던 장바티스트 라마르크(Jean-Baptiste Lamarck)의 이론을 여전히 믿었다. 역사는 때로 누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하는 점에서 잔인하다. 가엾은 라마르크는 생물학에 중요한 기여를 잔뜩 남겼고, 10대 시절에 이미 놀라운 영웅 행위를 선보였음에도, 결국 틀린 생각을 주장했던 일로 가장 널리 기억된다. 1760년에 아버지가 죽자, 라마르크는 말을 사서 프랑스를 가로지른 뒤 오늘날의 독일 지역에서 벌어지던 프로이센 군대와의 전투에 참전했다. 자원입대한 그는 전장에서 놀라운 용..

독서 2021.07.21

검경수사 잘 받는 법

검경수사 잘 받는 법 - 당황하지 않고 실수하지 않고 노인수 김영사 삼권분립의 법치국가 하에서 판사는 최종적인 판단자이고, 사건의 종심 판결자이다. 판사는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각각의 독립기관이고, 증거의 증명력도 판사의 자유판단에 따라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판사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하는 자유심증주의에 대해서도 한 판례(대법원 2004.6.25. 선고 2004도2221)에 따르면, '증거의 증명력은 법관의 자유판단에 맡겨져 있으나 그 판단은 논리와 경험칙에 합치하여야 하고, 형사재판에 있어서 유죄로 인정하기 위한 심증형성의 정도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여야 하나, 이는 모든 가능한 의심을 배제할 정도에 이를 것 까지 요구하는 것은 아니며, 증명력이 있는 것으로 인정된느 증거를 ..

독서 2021.06.25